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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심리학

자아의 구성과정

by 꿀도비 2022. 10. 4.

자아란 개인이 자신을 대상으로 하여 파악하는 것이며, 자신에 대한 태도, 평가 혹은 규정이라고 한다. 이 자아는 그 본질적 속성이 사회적이다. 즉 자아란 사회적 상호작용 속에서 여러 가지 역할을 담당하면서 성찰적으로 자기 자신을 보는 과정에서 파악되고 구성되는 것이다. 이 자아는 사회적 상호작용 속에서 구성되며, 그 사회의 구조와 체제, 가치 및 성원들의 생각 등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 즉 자아는 개인과 사회를 연결해 주는 가장 중요한 매개체인 것이다. 일찍이 사회학자인 Cooley는 나의 파악에 있어서 가장 핵이 되는 것은 주위 사람들임을 간파했다. 즉 우리는 주위 사람들을 거울로 삼고 그 거울에 자신을 비춤으로써 나를 파악한다는 것이다. 그에 의하면 ① 우리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능력 ② 그 모습에 대하여 남들이 어떠한 평가를 하는지를 상상해 보는 능력 ③ 자존심, 자괴심과 같은 내적인 정서를 경험하는 능력의 세 가지가 자기 상을 형성하는데 기여한다. 이러한 능력이 있어도 남들과 교류하는 경험이 없다면 자아를 형성할 수 없다. 그에 따르면 "인간의 본성은 집단 속에서 발현된다. 타인과의 교류 없이 개인이 개성을 지닐 수 없으며, 고립이 장기화되면 개성도 마모된다". 이 같은 생각은 Festinger에 의해서 보다 구체화되었다. 그는 자아가 물리적 실체가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구성되는 사회적 실체임을 지적한다. 물리적 실체란 물질세계의 속성들 무게, 거리, 길이 등이며 이들은 인간의 감각기관을 통해 파악되고 그 정확성은 여러 가지 측정도구들로 저울, 자 등 판단될 수 있다. 그러나 사회적 실체란 직접적으로 지각되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의 교류 맥락 속에서 파악된다. 나의 성격이 내향적이라는 것은 내가 타인에 비해서 얼마나 더 내향적 행동을 보이는가에 의해 파악되지, 물리적 측정도구로 파악되는 것은 아니다. 이 같은 파악이 갖는 정당성은 측정 준거가 타인이므로 타인들이 얼마나 나의 그러한 파악에 동의하는가에 의해서만 판단될 수 있다. 이 과정을 합의적 타당화라고 부른다. 이 파악 과정은 세 가지로 구분이 된다. 남들과의 비교를 통해서(비교 평가) "당신은 키가 큽니까?"라는 질문을 받고 자기 주위 사람들과 비교하여 그에 대한 답을 할 것이다. 작다고 하는 사람도 피그미족 가운데 있다면 크다는 답을 내릴 것이고, 큰 사람도 농구선수들 틈에 끼어 있다면 작다는 답을 내릴 것이다. 즉 비교대상이 정해져야 바른 답을 내릴 수 있다. 이 비교대상이 되는 것은 우리 자신과 유사한 사람들이기 쉽다. 특히 남자는 남자를, 여자는 여자를 비교집단으로 삼는 경향이 크고 연령이나 능력 따위에서 자신과 유사한 사람들이 비교집단이 된다. 잘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사람들은 자신보다 약간 잘하는 사람들을 비교 대상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으며, 여성들의 경우에 신체적 매력의 유사성도 비교집단 선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다. 여대생들로 하여금 매력과 관련된 검사나 매력과 무관한 검사를 받게 한 후 어느 집단의 검사 결과를 알고 싶은가 하고 물었을 때 많은 여대생들은 자신이 무슨 검사를 치렀느냐와 상관없이 자신과 비슷하게 신체적으로 매력적인 사람들의 점수를 알고 싶어 했다. 자기상의 구성에서 중요한 것은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는 점과 그것이 무엇이라고 스스로가 여기는가 하는 것이다. 즉 남이 나를 어떻게 보고 있으리라는 스스로의 지각이 반영 평가 문제가 된다. 특히 자신과 깊은 교류관계에 있는 남들이 반영해 주는 모습이 중요하다. 아동들의 자아상은 자기 부모들이 스스로를 어떻게 여기고 있다고 생각하는지와 매우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들에게 주위를 어지럽히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해주는 것보 다, 너희는 착한 학생들이라고 말을 해주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는 중요한 사람들이 아동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이 아동의 자아관 및 행위에 미치는 영향력을 잘 보여준다. 마찬가지의 결과가 산수 시험 성적에서도 나타났다. 즉 산수를 잘해야 한다는 훈시를 받은 집단보다 스스로가 산수를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말을 들은 집단에게서 수행이 더 높아졌다. 스스로가 갖고 있는 자아상과 타인이 그에 대해 갖고 있는 모습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종종 우리는 우리의 자아상을 남들도 똑같은 모습으로 갖고 있다고 투사하는 경우가 많다. 이 양자 사이의 괴리는 서로가 오랫동안 친숙하게 교류를 해 왔을 경우 적게 나타난다. 평균 6, 7년간 결혼생활을 해온 부부들로 하여금 자신의 성격과 취향을 평가하게 한 후 자신들의 배우자에 대하여 평가하게 했을 때 이 부부의 평가 간에는 상관이 높게 나타났다. 스스로가 보는 나(자기 지각) 우리는 스스로의 행위에 대한 관찰을 통해서 자기를 파악한다. Bem은 사람들의 이러한 자기 관찰 과정이 자신의 기호, 태도, 성격을 파악하는 중요한 자료임에 착안하고 자기 지각 이론을 제시하였다. 이 이론에 따르면 특별한 취향이 없거나, 계획 없이 어떤 행위를 한 다면 행위자는 그 행위를 바탕으로 자기의 내적 특성을 추리해 낸다. 예를 들어, 우리가 영화 관람을 가서 별생각 없이 음료수를 마시고 있을 때 누가 갑자기 그 음료수를 좋아하느냐고 물어 온다면 이전에도 그것을 마시던 경험을 떠올리며 그렇다고 대답하기 쉽다. 즉 자신이 과거에도 그것을 마셨고 지금도 그것을 마시고 있다면 이전에 그 음료수에 대한 특별한 호감을 갖고 있지 않은 경우라도 그에 대한 호감을 지니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여러 연구들이 자기 지각 이론을 지지하는 증거들을 보여주었다. 이를테면 자기의 머리를 상하로 흔들도록 유도되었을 때는 좌우로 흔들도록 유도된 경우보다 타인의 주장에 더욱 동의를 잘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어느 희극배우가 중국인들은 성경을 끄덕이면서 읽고 서구인들은 좌우로 고개를 흔들면서 읽으므로 중국인들이 더 진실한 기독인이라고 사람을 웃긴 일이 있다. 자기 지각 이론은 인간의 동기를 설명하는 데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갖는다. 사람들이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서 보상을 받으면 그 일을 보상 없이 하는 경우나 그 일을 자발적으로 해내는 경우보다 일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뚜렷한 외적 압력이나 보상이 없이 일을 하는 경우 우리들은 그러한 행위를 정당화시킬 만한 근거를 내적인 것에서 찾는다. 이것이 내발적 동기로써 작용할 때 외부의 감시 없이 그 행위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이다. Lepper는 학령전 아동들에게 마커(color markers)를 갖고 6분간 놀도록 하였다. 세 집단을 구분하여 한 집단에게는 마커 놀이를 하면 상을 주겠다고 약속하였고, 둘째 집단에게는 그러한 약속 없이 상을 주었으며, 셋째 집단에게는 아무런 상을 주지 않았다. 놀이가 끝난 후 조건에 따라 아동들은 상을 받거나 받지 못하였다. 이 아이들에게 한두 주가 지난 후 마커를 비치한 놀이방에서 자유롭게 놀도록 하면서 마커를 갖고 노는 행위를 관찰하였다. 상을 받지 않았거나 기대 없이 받았던 아이들은 상을 기대하고 받았던 아이들보다 마커를 갖고 노는 시간이 두 배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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