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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심리학

고정관념의 작용

by 꿀도비 2022. 10. 15.

사람들이 세상을 파악하는 양상의 중요한 특징 하나는 범주화이다. 사람을 파악하는데 있어서도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어투, 생김새, 종교, 인종, 국적 들에 의해서 사람들을 분류하고, 같은 범주에 속해 있는 사람들은 비슷한 특성들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여긴다. 따라서 표적 인물이 가진 특성에 의해서 분류가 되면 그는 그 범주의 사람들이 가졌다고 여겨지는 특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여긴다. 이러한 식으로 범주의 특성을 그 성원들의 특성으로 일반화시킬 때 고정관념을 적용시킨다고 한다. 이러한 범주화는 끼리끼리 잘 어울리는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는 눈에 띄게 현저한 속성들에 의해 이루어진다. 사람들을 범주화시킬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에 대하여 사람들은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고정관념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하고 서양의 연구자들이 관심을 많이 보이는 것은 인종과 국민성에 대한 고정관념이다. 백인은 지성적이고 흑인은 게으르다느니, 독일인은 근면하고 검소하며, 영국인은 신사라는 따위 등이다. 국내에서는 지역민에 대한 고정관념이 많이 연구되었다. 경상도 사람은 무뚝뚝하고 충청도 사람은 느리며 순하고 전라도 사람은 약고 서울 사람은 깍쟁이라는 등의 고정관념을 우리는 자주 듣는다. 이러한 고정관념은 표적 인물에 대하여 매우 피상적인 정보만을 갖고 있을 때 활발히 쓰이며 그 개인에 대한 개인적인 정보가 구체적으로 알려지면 그 영향력이 적어진다. 고정관념의 영향 사회에는 많은 부정적인 고정관념이 있고 이 고정관념들은 표적 상대방에 대한 평가에 다소의 영향을 주게 된다. Langer & Abelson은 심리치료가들에게 한 명의 내담자를 대상으로 행해진 면담을 테이프로 들려주면서 일군에게는 그 내담자가 정신질환자라고 알려주고 다른 일군에게는 취업희망자로 알려주었다. 정신질환자로 여긴 심리치료가 들은 그를 상대적으로 더욱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보는 경향이 나타났다. 고정관념이 적용되면, 객관적 사실의 왜곡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한 실험이 잘 보여주고 있다. Darley & Gross는 프린스 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일군의 학생들에게는 도시 빈민지역의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어린 여학생을 찍은 비디오(A)를 보여주고 다른 일군의 학생들에게는 교외의 부자동네에 있는 놀이터에서 똑같은 소녀가 놀고 있는 비디오(A)를 보여주었다. 대학생들은 그 소녀의 부모 직업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정보도 받았는데 전자의 경우는 부모 모두 고졸학력을 가졌고 아빠는 푸줏간에서 일하고 엄마는 재봉사이며, 후자의 경우는 부모 모두 대학을 나왔고 아빠는 변호사이고 엄마는 자유 기고가로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주었다. 그리고 나서 모든 대학생들은 그 소녀가 시험을 치르는 비디오(B)를 보았다. 어느 조건에서나 대학생들은 똑같은 비디오(B)를 보았는데 이 비디오에는 감독관, 문제, 그 소녀의 응답 및 정답이 나타났고 그 소녀의 점수는 평범한 수준으로 제시되었다. 이 비디오를 보여주고 소녀에 대한 평가를 하게 했을 때 소녀가 가난한 집 출신으로 여긴 대학생들은 그 아이의 능력이 수준 이하라고 평했고 부잣집 출신으로 여긴 학생들은 그 아이의 능력을 평균 이상이라고 평했다. 이 같은 평가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상류계층 조건의 대학생들은 시험 문제가 어려웠으며, 아이가 맞게 대답한 개수를 과다 계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고정관념이 촉발되면 객관적인 정보들마저도 그 고정관념을 지지해주는 쪽으로 각색되어 처리되는 경향이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실험에서 통제 조건의 대학생들에게는 비디오(B)를 보여주지 않고서 소녀를 평가하게 하였다. 이 경우에는 소녀가 부잣집 아이이건, 가난한 집 아이이건 아이의 성적이나 지능 평가에 아무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비디오(B)를 본 경우에 차이가 많이 나타나는 것은 사람들이 고정관념만을 바탕으로 대상을 판단하는 경우에는 조심스럽지만, 자료를 보면서는 그러한 고정관념을 확인시켜주는 방향으로 자료를 각색하여 고정관념을 정당화시키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성향과 보기 인상형성에 대한 고정관념의 작용 연구는 인상형성의 연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우리들이 누군가와 만나 지내게 되었을 때 상대방에 대하여 두 가지 유형의 정보를 갖는다. 하나는 그가 보여준 행동의 보기이고, 다른 것은 상대방의 성격에 대한 추상적 성향정보들이다. 이 성향 정보는 상대에 대하여 들은 경우에 혹은, 여러 번 보았던 까닭에 상대방에 대하여 지니게 된 인상이다. 처음 만난 상대가 부드럽게 웃으며, 남들에게 대하여 좋은 말만 하며, 길을 묻는 사람에게 친절한 행동을 보였을 때 우리는 이 모든 행위가 상대가 친절한 사람임을 입증해 주는 보기들이라고 여긴다. 이러한 보기들로부터 상대에 대한 성향을 유추한다. 상대와 만난 지가 오래되었거나, 그의 행위를 직접 관찰하기가 어려운 경우에 상대방에 대한 인상은 이전의 보기에 의해서 파악되었던 상대의 추상적 특징들로 구성된다. 교류 초기에는 상대방이 보여준 보기들로, 교류가 진행되면 추상적 성향들로 인상이 좌우된다. 한 연구는 상대의 행위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는 경우에 추상적 성향들이 쓰이지만, 보기 행동들이 쉽게 기억되거나, 상대방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는 경우에는 보기 행동들이 활용됨을 보이고 있다. 

 

대인 지각과 문화

대인 지각에 쓰이는 정보들은 고립되어 하나씩 제시되는 것이 아니라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사건들 속에서 다양한 정보들 속에 묻혀 있으므로, 지각자가 필요한 정보들을 식별하고, 해석하는 과정을 거쳐서 인상으로 형성된다. 어떠한 정보들을 중시하여 평가를 끌어내느냐 하는 것은 사람들의 생활문화에 의해 결정된다. McArthur이 제시한 대인 지각의 생태학적 모형이나, Markus와 Kitayama이 제시한 독립적 자아 관계적 자아 문화 모형은 각 문화권에서 인간과 사회를 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대인 지각의 양상이 또한 문화에 따라 달리 나타남을 이해하는 틀이다. 대인 지각 현상은 지각자가 생활하는 문화에서 적응적인 기능을 지녀야 하며, 이 적응을 도와주는 내용이 지각되기 쉽다는 것이다. 이들 모형에 따르면, 개인주의 사회에서는 개인의 자율성과 자립 능력을 중시하므로, 사람을 평가하는 경우에도 이 점을 중시하고, 집단주의 사회에서는 개인이 주위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지, 자신의 맡은 역할을 잘 해내는지에 대한 평가를 중시한다. 경험적 연구결과, 타인의 성격을 평가하는 차원으로 미국인에게서 나타난 외향성(사교적, 솔직 등), 호감성(선량, 협동 등), 신뢰성(믿음직, 인내 등), 정서적 안정성(침착, 안정 등), 세련성(예술적, 세련 등)의 5차원이 중국인에게서는 호감성과 신뢰성이 묶여 사회적 도덕성으로 나타나고 가장 중요한 차원으로 나타났다. Bond와 Forgas는 중국인 들은 호감성과 신뢰성을 친밀한 관계 맺음에서 가장 중요한 특성요인으로 여기지만, 호주인들은 외향성과 정서적 안정성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여김을 보였다. 학생들에게 친한 친구의 성격을 기술하도록 하여 분석한 결과, 중국인들은 친절함, 타인을 배려함, 상냥함, 겸손함, 이타적임, 정직함, 노력 등 대인관계적 특징을 많이 드는 것에 반해, 미국인들은 유쾌함, 열성적임, 인기 있음, 친절함, 사교적임, 지도력 있음, 재미있음, 잘생김 등의 개인적 특성을 많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대인 지각에서 작용하는 핵심 특질이 개인주의 문화권에서는 솔직성, 자립심, 자기주장' 등이며, 집단주의 문화권에서는 '겸손, 협조성, 원만성' 등의 특질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대인 지각, 인상형성은 결국 표적 인물에 대한 특성을 파악하는 과정이며, 이 분야의 연구는 귀인이라는 분야로 확대되어 사회심리학의 핵심적 영역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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